2006년 시작된 삭발과 상경투쟁으로 얻은 7년만의 결실

▲ 조병돈 시장은 지난 18일 SK하이닉스 공장증설이 확정 발표되자 24일 오후3시 지역기자와의 긴급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밝히며 감격해 했다.
Q: SK하이닉스 증설에 따른 소감 한 말씀
 칠전팔기(七顚八起)의 결연한 의지와 칠수(七修)만에 간절히 염원하던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신입생처럼 만감이 교차합니다. 가슴 벅찬 기쁨의 눈물이라도 흘리고 싶은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이제 이천시는 SK하이닉스 증설을 계기로 지역 발전의 커다란 획을 긋게 됐습니다. 이 영광스러운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모두가 고생했고 힘을 합쳤으며, 오랜 시간 동안 사투를 벌여왔습니다. 우리의 외침과 주장이 상처와 좌절로 되돌아 왔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시민, 사회단체, 각지에 있는 이천향우회, 경기도 그리고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천을 응원하고 힘을 보태 줬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 증설을 위해 지난날 ‘이천시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범 시민운동을 펼친 22만 시민 모두와 이 순간의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공직자들의 노력과 땀도 빼 놓을 수 없는 공적입니다. 제게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으로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강조했죠. 특히 증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 면담까지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저 역시 하이닉스 증설을 위해 후회 없이 전력 질주했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Q: SK하이닉스 증설 규모와 방법은
 SK하이닉스는 현 이천(M10) 공장을 획기적으로 탈바꿈 시킬 최첨단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창고 및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부지를 마련해 새로운 공장과 클린룸을 건설한다는 입장입니다. 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며 8년간 최대 15조원의 투자가 예상됩니다. 기존 허가받은 공장용지 범위 내에서 공장건축 잔여물량을 활용하여 증설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별도의 법령 개정 없이 이미 허가받은 범위 내에서 공장을 증설하는 방법입니다.

Q:  SK하이닉스 증설의 시급성은 어느 정도인가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 이천 공장은 200mm팹을 300mm 전용으로 개조한 공장으로 노후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장이 건설되지 않으면 반도체 장비의 대형화 대응 및 순조로운 미세공정 전환을 위한 추가 공간 확보가 불가능합니다.

 하이닉스의 노후화된 공장을 대체할 새로운 D램 공장을 건설하지 못할 경우 결국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할 극한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Q:  왜 이천공장이 증설되어야 한다고 보는가
 이천은 공장을 증설할 수 있는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하이닉스의 본사이며, R&D센타인 미래기술연구소 등이 위치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장입니다. 또한, 협력업체의 82%가 이천본사 부근인 수도권에 있어 투자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이천공장은 구형 200mm 공장을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어 경쟁사와 비교해서 생산효율성이 떨어져 회사의 지속 생존에 큰 위험요소이기에 증설이 시급합니다.

 Q: SK하이닉스 증설을 위한 그 동안 이천시의 노력
 SK하이닉스는 지난 2006년부터 이천공장 증설을 추진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이 불허되자 타지역으로 간 사례도 있습니다. 이때 이천 시민의 좌절감은 상상을 초월했죠. 삭발과 상경투쟁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저는 SK하이닉스가 언젠가는 꼭 증설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장증설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고, 여건을 하나씩 만들어 왔습니다.  이를 위해 2008년 하이닉스 공장증설에 필요한 농경지(콩밭) 6만㎡를 공업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또, 2010년에는 구리배출시설 공장전환을 추진하여 구리배출시설 허용을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올 해는 하이닉스 주변 36만㎡를 신규 공업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이닉스 지원시설 이전에 대비한 조치였습니다. 이로써 하이닉스 증설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Q: SK하이닉스 증설을 가로막았던 가장 큰 요인을 꼽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과도한 수도권규제가 제일 큰 요인이죠. 자연보전권역에 대한 이중적 규제 등이 큰 걸림돌 이었죠. 환경과 관련해서는 팔당수질보전 특별대책 지역에서의 폐수배출시설 특히 구리공정을 제한한 것이 증설이 불가능하게 한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닉스 내부적으론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주인 없는 기업으로서 투자여력이 없어, 이천공장 증설을 결정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인 투자계획이 진행됐다고 봅니다.

Q: 지금까지 SK하이닉스 증설을 위한 이천시의 역할은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부터 저는 하이닉스 공장증설 방안을 놓고 하이닉스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습니다. 다만 현행 법령을 개정하지 않고 현행법 범위 안에서 공장증설을 이끌어 내야 하는 어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만약 이천공장 증설이 불가할 경우 하이닉스는 현재의 글로벌 위상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저는 현행법령 내에서 하이닉스 증설을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시켜 각종 인․허가 준비에 철저히 대비를 했기에 이런 결실을 맺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투자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 이천시가 초기단계부터 함께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Q: SK하이닉스 공장증설은 허가 처리 되었는지
 하이닉스는 1983년 최초 공장설립허가 후 지금까지 가동 중인 공장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려 기존 허가받은 범위 내에서의 공장을 증설하는 방법입니다.  이천시에서는 하이닉스 공장증설 인․허가 신청을 접수받아 즉시 처리하였습니다. 허가 방법은 공장설립변경허가와 동시에 개발행위허가, 농지전용허가 등 원스톱으로 일괄 처리하였습니다.

9: SK하이닉스 공장증설이 이천시에 미치는 영향은
 SK하이닉스는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이자, 이천시에는 없어서는 안 될 대표기업으로서 하이닉스 증설 자체가 이천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입니다.  하이닉스는 2006년 중국, 2008년과 2012년 청주공장을 증설한 반면 유독 이천공장만 증설하지 못하는 현실이 얼마나 비통하고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35만 계획도시의 큰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SK하이닉스 증설 투자규모를 보면 직접투자비가 15조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직, 간접적 고용 인원은 4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천공장 증설을 계기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향후 7년간 34조원의 수출증대 효과와 1천여개 협력업체의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7년간 55조원의 생산유발효과, 18조원의 부가가치효과, 21만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10%이상 고성장을 통해 2021년 매출 30조 세계최고 반도체 회사로 도약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구요.

Q:  끝으로 시민에게 한 말씀
 SK하이닉스 증설은 제가 민선 4기 출범초기부터 최근까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입니다. 7년 만에 얻은 큰 결실이자 이천시의 승리입니다. 우리시는 이번 SK하이닉스 증설을 계기로 세계 반도체 중심 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도시 브랜드가 올라갈 것이며, 경제유발 효과가 이천시 곳곳으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 인근 가좌지구 산업단지 개발과 부발역세권 조성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아미지구 활성화와 더불어 하이닉스 배후단지 추진에 큰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SK하이닉스 증설을 향한 시민 여러분의 염원과 격려 그리고 우리시의 끈질긴 노력과 SK그룹의 의지가 한 곳으로 모여 오늘의 좋은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저는 이천의 꿈을 향해 지금도 내일도 그리고 더 먼 미래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변함없이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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