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주대사습놀이 민요 부문 최연소 장원…‘명창’ 칭호 받아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서 4년째 박춘재 역 맡아

지난 10일 저녁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5가길에 위치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는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 4’가 열렸다.

이 콘서트는 종로문화재단 주최, 종로구 후원으로 6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매회 각기 다른 국악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 두 번째인 이날 공연에서는 ‘비나리’와 ‘삼도 사물놀이’가 소개되었다.

 
무계원을 찾은 관객들은 폐쇄된 현대식 공연장이 아니라 유서 깊은 고건축물에서 열린 이색 공연에 남다른 감동을 받는 느낌이었다. 특히 빠르고 느린 가락에 박수와 몸동작으로 호응하며 주말 저녁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그런데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1시간 30분 동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박춘재 역을 맡은 국악인 정남훈 명창(남·39세)이었다. 관객들한테 웃음과 힐링을 선사하는 구수한 입담. 국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풀어내는 해설. 관객들의 눈과 귀가 그에게 쏠리고 있었다.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는 지난 2014년 무계원 개관에 맞춰 시작된 이래 올해로 네 번째를 맞고 있다. 최고의 국악 명창, 명인들이 무계원을 비롯해 안평대군 및 왕실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공연이다. 특이한 점은 공연 진행 방식인데, 연희가 진행되는 동안 박춘재가 중간중간에 공연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박춘재는 대한제국 시절 18세의 나이에 궁중 연희를 담당하는 ‘가무별감’이라는 직책을 받고 어전(御殿) 연주의 특전까지 누렸던 인물이다. 1910년대 우리나라 연예사가 시작될 무렵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소리꾼 정남훈이 ‘가무별감 박춘재의 황제를 위한 콘서트’에서 국악 대가 박춘재 역을 맡아 진행자로서, 해설자로서 활약한 것은 지난 2014년 첫 공연부터. 종로문화재단이 그의 재능과 명성을 익히 알고 그에게 박춘재 역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정남훈은 경서도 민요계의 몇 안 되는 젊은 남자 소리꾼으로서 경기민요, 서도민요, 재담 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한 국악인이다. 국악의 1세대 고(故) 묵계월 선생에게 경기민요를, 고(故) 이은관 선생에게 서도민요를, 백영춘 선생에게 재담 소리를 각각 배워 실력과 이론을 겸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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