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 몰래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묶어 스승의 날 선물

 
장천초등학교(교장 이승권)는 지난 15일 전교생이 한국민속촌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직접 손으로 편지를 쓰고 묶어 선생님께 전달해 감동을 선사했다.

교실의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로부터 손으로 쓴 편지를 받는 선생님은 어떤 마음이 들까? 선생님들은 아마 꿈같은 얘기가 아닐까 싶다. 꿈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가 시골 6학급 작은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설성면에 위치한 장천초등학교에서는 모든 학급에서 모든 아이들과 학부모가 선생님 몰래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묶어 스승의 날 선물로 전했다.

스승의 날 선생님들의 고마움을 물질이 아닌 정성을 담아 전하자는 한 학부모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랑을 담은 손편지는 담임선생님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 전담교사, 방과후 저학년을 돌봐주는 돌봄선생님까지 전달했다.

2학년 담임교사 조은애은“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에 눈물이 났어요. 아이들이 좋게 적어준 대로 나는 과연 이런 선생님이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되는 선물이었어요.”라고 말했으며,  장천초등학교 이순권 교장은“교직생활 40여년에 이런 훌륭한 선물은 처음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의 노력과 진심이 학부모님들과 닿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천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전교생이 체험학습을 계획하여 다녀온다고 했다. 작년에는 에버랜드, 올해는 한국민속촌을. 유치원을 비롯한 전교생이 다녀왔다. ‘스승의 날을 어린이날처럼!’ 아이들이 친구들, 선생님과 어울려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스승의 날’ 더 의미 있을 거라는 의견을 모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스승의 날을 학년이 끝나는 2월로 옮기자고 하거나,  ‘스승의 날’을 ‘교사의 날’로 바꾸자는 등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 오늘날, 장천초등학교에서 보여 준 훈훈한 미담은 학교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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