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국회의원

KT는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 시작은 이번 KT 차기 대표 선임입니다. 

KT는 오늘(7일) 차기 대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 발표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KT가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많은 잡음과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그동안 KT가 과연 국민을 위한 기업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다. KT에서 일어났던 그동안의 사건사고와 그에 대한 책임 및 보상의 적절성, 무분별한 사업확장, 역대 대표들의 배임 횡령과 같은 도덕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KT는 정부조직으로 시작해 공기업을 거쳐 2002년8월 민영화가 되면서 지금까지 KT의 사명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정부가 만들었고, 2023년3월 기준 최대주주가 국민연금(8.53%)인만큼 아직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민의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민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지만 책임감 없는 모습은 많았습니다. 2018년 2월 KT IDC 장애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해당 서버를 이용하고 있던 수많은 업체 뿐만 아니라 해당 업체과 관련되어 사업을 하고 있던 자영업자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한 같은해 11월에 일어난 KT 아현지사 화재 사고는 그 피해가 더 큰 사고였습니다. KT아현지사 건물의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일대 KT망을 사용하는 기기들의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모두 불통이 되며 결제 단말기 POS를 사용하는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각종 매장들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습니다. 더구나 119신고 불가로 70대 노인이 사망하여 통신장애 사고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사고과 관련해 KT의 보상은 1만원 전후의 보상비, 또는 1개월 요금 감면 및 3~6개월 통신 요금 감면뿐이었습니다.

통신회사인만큼 개인정보를 철저히 관리해야하는 의무가 있지만, 개인정보관리에 있어서도 취약했습니다. 2012년 800여만명 유출, 2014년 1,200만명 유출, 2016년 KT내부 직원들이 SNS를 활용하여 약 3,000여건 이상 개인정보가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KT의 공식 사과문은 발표했지만, 세 번 모두 정보가 공개된 개인들에게는 특별한 사과나 보상은 없었습니다.

사업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2007년 19개 계열사에서 2012년 50여개 계열사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나 해당 계열사에는 통신 분야와 관련이 없는 렌터카, 커피유통, 부동산, 금융보험회사 등 비통신 분야 뿐 아니라 광고, 물류, SI 등 일감 몰아주기용 업체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무리한 사업을 진행하다 이후 30여개의 계열사가 해산하거나 매각되었습니다.

또한 국민의 혈세 약 3,000억원으로 만들어진 무궁화 3호 위성을 정부에 어떠한 사전통보나 논의없이 독단적으로 중국 홍콩 ABS사에 약 5억원에 매각한 일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KT측의 매각협상 담당자였던 김씨가 협상 도중 ABS측의 부사장직으로 이직하며 거꾸로 구매자가 되어 협상을 체결했기에 누가 봐도 부정한 수단으로 매각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역대 대표들 또한 배임, 횡령 등의 검찰 수사를 받아 대표직에서 사임하거나 낙마한 적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KT 역대 대표들의 연봉은 재직기간 약 70여억원 정도로 일반 대기업 대표의 연봉보다도 많은 수준입니다. 

이번에 불거진 차기 대표 선임 건에 대해서 현재 대표로 있는 구현모 대표가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업무상 배임 의혹 등으로 사퇴하였습다. 하지만 사퇴 이후 KT이사회에서 통과시킨 최종 후보 4인이 전 현직 임원임이 밝혀지면서 더욱 그들의 이익카르텔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특정인들을 밀어주고 당겨주며 현재의 이익카르텔을 유지하려고 하는 수법입니다.

KT는 포스코와 함께 대표적인 국민의 기업입니다. 그런만큼 대표 선임에 있어서도 국민들을 포함해 국회와 국민연금에서도 많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KT는 내부적으로 내로남불의 자세로 ‘인사에 관여’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이러한 내로남불의 자세는 그만되어야 합니다.

KT는 정부조직으로 시작해 지금은 국민기업을 표방하고 있고, 독과점의 혜택을 받으며 운영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만큼 더 이상은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는 불투명한 운영은 그만되어야 합니다. 그동안의 대표들이 하나같이 구설수에 올랐던만큼 이번 차기 대표 선임은 내외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은 공정할 절차를 통해 선임되어야 합니다. 그동안의 잘못된 부분들을 스스로 고치는 자정작용을 할 수 있는 진정한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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