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 78주년 기념 행사~이천인이여, 조국의 광복을 노래하자!!」
독립투사 유족, 학생, 시민 등 350여명 참석.
구연영 이천지역 의병장 일대기 연극 등 다양한 이천지역 독립운동 모습 소개

최의광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장
최의광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장

 이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최의광.  독립회)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이천 창전동 소재) 2층 대강당에서 8.15광복 78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독립투사 유족, 학생, 시민 등 약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행된 이 행사는 지난 2019년 8.15 광복 74주년 차에 처음 시작된 이래  코로나로 인하여 포기했던 2020년도와 2021년도를 제외하면 작년에 이어 올 해 까지 세 번째 개최되는 큰 행사였다. 행사는 크게 의식 부분과 본 행사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최의광 회장은 인사말에서 "본 독립회의 설립목적이 이천의 독립투사들의 그 정신을 계승 선양하는 데 있다"고 밝히고 "독립투사들의 그 독립정신이란 국가가 어려움에 처할 때 자신의 유익 보다는 국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정신”이라며 “국가 공동체의 유익보다 자기 사적 이익을 도모한 세력들이 반대로 친일파라"고 역설했다. 

 "특히 근자에 일제로부터 한국이 독립한 것은 독립운동가들의 노력보다 미국이 2차 대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며 독립운동의 숭고한 행위를 비하 폄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자세는 국민된 도리로 볼 때에도 어울리지 않으며 역사적인 사실하고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연합국에 항복하기 2년 전인 1943년 이른바 카이로 회담에서 미국, 영국, 중국 대표에 의해서 우리의 독립은 이미 보장되었고 이는 우리 민족이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처절한 독립운동을 오랜 시간 전개했기 때문”이라고 역설 했다. "따라서 한국의 독립이 무조건 미국의 원자폭탄으로 일본이 항복했기 때문이라고만 강조하는 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이성호 부시장은 시장을 대신해 참석했음을 전제하고, “우리 역사상 국권 침탈이 2회 있었다”며 “국가가 존재하므로 각 개인이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본 독립회 활동을 시차원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헌 부의장은 “36년간의 긴 세월 일제의 지배를 받았으나 독립투사들의 투혼으로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기념행사가 더욱 발전하도록 시의회에서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천독립투사 유족 대표로 축사에 나선 최상돈 광복회 이천지회 사무국장은 “이천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많이 참석해 감사하다”며 “선열들의 피의 댓가로 오늘의 영광이 있게 된 것이니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본 행사에서 첫 번째 순서는 일제강점기 장호원초등학교(당시 명칭 ‘장호원제일심상소학교’) 4,5,6학년 11~15세의 어린 학생들이 구성한 독립운동단체 이른바 “독수리소년단 소개” 순서였는데, 이 단체가 결성되는 1939년부터 해체되는 1942년까지의 활동 모습을  화면을 통하여 간략하게 제시하였다. 특히 본 단체의 가장 어린 단원이었던 분이 11세(김만식) 였다고 사회자가 설명하자 장내는 잠시 숙연해 지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학교동아리 활동 소개 시간에는 이천세무고 「지역사랑역사동아리」 학생들 10여명의 활동 모습이 소개되었다(지도교사:진성민). 대표학생 2명이 단상에 올라와 자신들의 활동모습을 화면을 띄워가며 설명하였는데 많은 청중들이 어린 학생들의 이 기특한 활동에 박수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 이천독립투사 육성 증언 시간에는,  위에 소개한 독수리소년단원의 생생한 활동모습을 박기하 단원의 생전 육성 증언 동영상을 통해 확인하였다. 증언 뒷부분에서 “그러나 우리는 8.15 해방을 맞이했지만 완전한 독립을 이룩한 것은 아니라며 그 이유는 둘로 분단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따라서 완전한 독립은 통일을 이룩할 때 가능한 일”이라며 “(나는)이 나라의 통일를 보고 가는 것인 소원이다”라고 강조하시며 증언을 맺었다.

 다음 민족시 낭송 순서에서는, 이보다 먼저 일제 강점기 민족을 배신한 친일 인물들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노천명의 “님(천황폐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와 역시 서정주의 “오장 마쓰이 히데오 송가” 등 천황에 충성하고 전쟁에 나갈 것을 독려한 일제 강점기 말에 발표된 친일시 두 편을 관객들에게 제시하였다. 이 외에도 김활란이 조선청년들에게 전쟁에 나갈 것을 격려하는 글을 비롯하여 당시 인기 가수들 중 일제에 협력한 남인수, 박향림이 함께 부른 “천황께 충성하고 자원입대 하라”는 내용의 가요를 가사와 함께 직접 들려주었다. 이 장면에서 청중들은 다소 의아해하는 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본격적으로 민족시 낭송이 이어졌는데, 이천지역 시낭송 전문가인 정구온씨와 김경희 씨가 각각 진행했으며 정구온씨는 심훈의 「그날이 오면」 그리고 김경희씨는 이천의 독립투사 이수흥을 추모하는 「봄이 오는 길목이면」를 각각 애절하면서도 심오한 목소리로 낭송하여 청중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다.

  본 행사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이천 애국지사 연극에서는 이천의 의병장이며 애국계몽운동가였던 구연영 일대기가 다루어졌다. 약 20 여분 간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초반에는 구연영 의 의병장으로의 활동 모습을, 후반에는 비폭력 애국계몽운동가로서의 활동 모습을 다루었다. 특히 일진회(친일파)의 밀고로 일제 수비대에 체포된 후, 동지를 대라며 가해지는 가혹한 취조 속에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큰 소리로 “일진회(친일파) 외에는 모두가 나의 동지다”라고 외치는 장면에서는 청중들도 숙연해 졌다. 

 마지막으로 노용희 본회 학술국장의 지휘로 광복절 노래가 우렁차게 합창되었으며 안송란 독립투사 유족의 선창으로 “대한독립만세”를 함께 외치며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창전동 주민 심 모씨는 “대부분의 8.15 행사가 그저 기념식에 머물렀는데 이 행사는 이천독립투사들의 활동모습을 전해주는 등 이전의 다른 기념행사와 뚜렷이 구별된다”며 “앞으로 독립회가 주관하는 이러한 행사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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