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후보의 ‘삼무선거’ 제안에 대한 답변

남경필 후보가 ‘삼무선거’를 제안했습니다. 국가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야 한다는 남경필 후보의 제안 취지에는 뜻을 함께합니다. 특히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 인신공격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근거 없는 비방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삼무선거를 선언하자’라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남경필 후보는 국민의 질문을 잘못 이해했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정치권에게 묻고 있는 것은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이냐?’가 아닙니다. ‘어떻게 제 역할을 할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라! 책임 소재도 분명히 가려라! 정치권이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질책하고 있습니다.

‘침묵의 선거’를 해서는 안됩니다. 귀를 닫고 입을 막으면 여당 후보만 유리합니다. 여당 지지율이 야당의 배가 넘습니다. 언론 환경도 여당에 절대 유리합니다. 야당 후보는 오직 후보 경쟁력에 의존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척박한 상황입니다. 단 한 번의 기회도 목마릅니다. 저는 지금까지 경기도에서 해온 성과표, 실천계획표 등을 적극 알리고 싶습니다. 대민 접촉도 대폭 확대해 야당 후보의 진정성과 참모습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남경필 후보의 제안이 야당 후보의 귀를 막고, 입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길 바랍니다. ‘침묵의 선거’를 치르면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유권자들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던 말이 생각납니다. 저는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남경필 후보는 질문을 잘못 이해함으로써 틀린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저는 TV 토론과 거리 연설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국민의 말씀을 듣고, 알릴 것입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 추궁도 매섭게 할 것입니다.

정책 검증과 인물 검증 또한 추상같이 매섭게 할 것입니다. 남경필 후보가 지금까지 경기도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성적표를 내놓으라고 분명하게 요구할 것입니다. 혹시 남경필 후보가 경기도지사 후보를 하는데 부적절한 면은 없는지 철저하게 검증해서 유권자들에게 알릴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삼무선거’ 대신 ‘삼필선거’를 제안합니다.

첫째, 치열한 정책토론이 있는 선거를 합시다.
둘째, 철저한 인물검증이 이뤄지는 선거를 합시다.
셋째, 도민의 알권리가 보장되는 선거를 합시다.

후보가 유권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늘려야 합니다. 그래야 후보의 진정성과 참모습을 알릴 수 있습니다. 특히 TV 토론이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선거 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선거법에서 정한 의무 방송 횟수나 방송사 사정에 관계없이, 저와 남경필 후보가 TV 토론을 최대한 자주 하기로 합의합시다. 저와 남경필 후보가 합의하면 충분히 방송사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남경필 후보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2014년 5월 13일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김 진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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