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이천지사장 박병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6조원의 누적 흑자 재정을 이룩하였다고 발표했다. 이쯤 되면, 왠 만한 직장은 팔짱끼고 여유 있게 성과급 지급에 관심이 고조되겠지만, 공단은 단 한 푼도 직원에게 지급 하지 않는다. 국민이 낸 보험료이기 때문이다. 만약 적자를 냈다면, 국민 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여론의 도마에 올라 존폐론 까지 대두 되었을 것이다.

공단 이사장(성상철)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10년 후인 2025년을 향해 뉴비전을 지난 9월 1일 온 국민에게 선포하였다. 이는 건강보험의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원주시대를 맞이하면서 공단의 뉴비전을 정확히 알려, 공단 전 직원이 힘을 모아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이를 지키고자 다짐한 것이다.

이번 건강보험공단의 비전과 미래전략은 지난 6개월간 이사장의 경영철학인 bottom-up 방식으로 700회의 직원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았고, 학계와 의료계 전문가, 정부와 국회 관계자들의 자문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으로 탄생한 뉴비전과 미래전략은 실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제도의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정부 및 국회 협력하며, 전 임직원이‘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아낌없이 노력할 것이다

선포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민건강을 위해 더 나은 제도발전을 이룩해 나아가고자 “평생건강 국민행복 글로벌 사회보장 리더”라는 뉴비전과 “세상을 아름답게, 평생건강 with you”라는 슬로건이 탄생하였다. 공단은 향후 10년을 향한 희망찬 포부이며 비전이고 특히, 실행을 위한과 핵심가치는 2H2C 즉 희망과 행복(Happiness), 소통과 하모니(Harmony), 변화와 도전(Challenge), 창의와 전문성(Creativity)으로 하였다. 또한, 전략목표로는 지속가능하고 의료비 걱정 없는 건강보험 등 5개 분야 20개 전략과제를 정하고 세부실행과제 총 125개 사업에 대해 신속히 추진해야할 단기계획과 중기 및 장기계획을 구분하여 선포한 것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를 부러워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서라도 현행‘고비용 저효율’의 미국 의료제도를 개혁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의 보험료율이 6.07%로 OECD 주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고, 국민 1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가 14.3회로 OECD 회원국 평균 6.9회보다 2.1배 높다.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설움은 이미 오래고, 의료쇼핑시대라는 유행어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민건강보험재정은 현재 16조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여건과 환경이 좋은 분위기 임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9.1일‘평생건강 국민행복 글로벌 건강보장 리더’라는 새로운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미래전략을 선포했다. 이는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국민과 약속한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나 조직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한다. 그런데 위기에 처하지도 않았음에도 공단은 왜 이 시점에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만들었을까?

변화가 심하여 10년 전에 예상한 상황이 미래에도 계속된다고 보기 어렵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10년 후인 2026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초과하는 초 고령사회로 진입한다. 기술의 발전은 눈부시고 사회구조와 경제상황의 변화도 어지럽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재를 점검하고 다가올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새로운 비전과 미래전략을 선포한 것이다.

2015년 OECD가 발표한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85.1세이다. 1970년에 65.6세 였으나 45년만에 20세나 늘었다. 그러나 스스로 건강하냐는 질문에는 안타깝게도 30%대만 그렇다고 답했다.

건강보험공단의 미래전략은 평균수명을 늘였던 것처럼 향후에는 건강수명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강검진을 강화하고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하고 의료비 걱정 없는 건강보험을 만들기 위해 보험료 부과체계를 개선하고 건강보험 보장성은 높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보험공단은 가입자인 국민, 병원 등 의료 공급자, 정부와 국회 등을 설득하고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그 무엇보다도 정부 행정지방화 정책의 일환으로 공단 본사가 서울(마포)에서 강원도(원주)로 오는 12월 이전을 앞두고 새로운 비전과 미래전략을 발표함으로써 공단 모든 직원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였다. 희망이 없는 조직은 미래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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