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문제 개선 활동가조직 노동조합의 모범이 되도록 최선

 
지난 22일 정의당노동조합은 첫 단체교섭을 위해 사측과 상견례를 진행했다.

사측의 대표교섭 위원은 30년을 노동운동에 전념해온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다. 심상정 대표만이 아니라 사측에서 나온 교섭위원들이 모두 젊은 시절을 노동운동에 헌신해온 이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정의당에서는 중앙당 및 부설기구와 전국 시도당 당직자를 모두 포함하는 당직자 노동조합이 설립되었다.  그동안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다는 진보정당들에서 당직자 노동조합은 시도조차 되지 못하거나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척박함 속에서 활동가들이 현실을 무릅쓰고 진보운동을 해왔던 문화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타인의 노동권을 위해 일하는 진보정당의 당직자들이 자신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해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진보정당뿐만 아니라 여러 노동단체들에서도 내부 상근자 노동조합을 설립하거나 활동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고 전해진다.

이 날 첫 단체교섭 자리에서 노측 대표교섭위원인 이병진 위원장은 정의당의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단체교섭의 기조를 밝히며, “이제 당과 당직자들이 내부의 노동현실에도 주목하여 활동가 이전에 노동자로서의 자존감을 되찾고 바람직한 노사관계의 기준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 정의당노동조합의 역할” 이라며 “사측도 성실히 교섭에 임해 바람직한 사측의 기준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심상정 상임대표는 자신의 노동운동 경험과 소회를 전하며 “정의당노동조합을 환영하며 함께 토론하여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가능한 것들을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다만 정당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길 바라며,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단체교섭과 관련해 당 내외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의당노동조합은 내부의 관행과 노동문제를 개선하고 활동가조직 노동조합의 모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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